이 모든게 나꼼수로부터 시작해서 안철수로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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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명 "개발자"다.
한국에서는 뭉뚱그려서 "개발자"라 칭하는 Coder + Programmer + Developer이면서 PM(Project Manager)까지 하는 놈이다.
PDA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거의 모를 시절에도 Psion라는 PDA를 이베이를 통해 구입했던 것이 99년도였다.
그 이후에는 한국에 정식 발매전인 컴팩(지금은 HP에 합병됨)의 아이팩 3600도 먼저 사용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PDA를 사용했었다.
제대로된 데이타 요금제도 없어서, PC에 연결해서 겨우 겨우 데이타를 쓰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그것이 정말로 일어났다.

아이폰

그것이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 단단한 빙벽이 부서지듯, 성벽을 구성하던 돌들이 무참히 깨어지기 시작했다.
데이타 요금제가 생겨나고, 안드로이드폰이 발매되고…

그 이후, 현재는 개발용으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모두 가지고 있다.
그래도 개인용 폰으로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중이다.

 

오세훈씨의 몽니가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차례 차례 일어났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
나는 꼼수다
시장직을 걸겠다
투표율 미달
갑작스런 사퇴
갑작스런 보궐선거 돌입

그리고 안.철.수

그렇다, 이 모든 것은 오세훈으로 부터 "몽니" 혹은 "대권욕심", 또는 "자존심"에서 시작되었다.
배후에 어떤 세력이, 어떤 생각이 깔려 있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어찌 되었건 간에, 그 싸움은 시작되었고, 결국 그렇게 끝이 났다.

오세훈 자신은 어떤 결말을 기다렸는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애들 밥"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그 어떤 구호로도, 그 어떤 명분으로도, 그 명제를 뒤집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국면은 시작되었다.

그런데, 안철수가 나타났다.
나타나자마자 바로 박원순도 나타났다.
둘이 만났다.
몇 분만에, 해맑게 웃는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모든 걸 맡긴다.
이게 어찌 돌아가는 일인지, 굳은 머리를 가진 이들은 몰랐다.

아, 이 분이 나보다 더 잘하실 수 있구나.
아, 이 분이 나보다 더 맞는 분이구나.

이런 판단이 몇 분 안되는 만남을 통해 바로, 즉각적으로 구축되었고, 해맑은 웃음과 함께 전 국민에게 전파되었다.
아, 이런 아름다운 양보가 있을 수 있을까?

반대 진영에서도 숨가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새롭게 등장한 선수에 대해, 갖은 탐색작업을 진행하고, 몇 가지 카드를 겨우 마련했다.
게다가, 안철수 때문에, 수첩공주님도 거리로 나서야 했다.

다시 시작된 싸움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정치 신인을 향한 차가운 말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박원순은 받아치지 않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자신의 구호를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일주일이 지나고, 국면이 새롭게 변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숨기고 있던 반격을 준비했다.

엄청난 것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끊임없이 올라왔다.
해명할 수 없는 것들을 하나 둘 씩 꺼내며 상대방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부쳤다.
거기다가 다시 안철수가 특유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등장했다.
적절한 등장 시점이었다.

현재 시간 2011년 10월 27일 00시 40분.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시점이다.
나모씨는 이번 과정을 통해, 본인의 과거행적이 일부분 드러나게 되었고, 이후에는 본인의 목을 다시금 조여올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을 연임하면 좋겠다. 그 이후에는 대선도 좋고…
안철수 교수는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었다. 내년 대선에서도 일정 부분의 역할 – 출마 혹은 타 후보 지지 – 이 기대된다.

나는 경기도민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시장을 가지게 될 서울 시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인터넷 판매 활동을 하다가 그만두면서 남은 물품을 기증한 곳이, 집 주위에 있던 아름다운 가게였고,
그 아이디어가 박원순 후보였다는 사실은,
사실 충격적이었다.

좋은 사람은,

아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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